안녕하세요,
(다행히 죽지 않고...) 2탄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달 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1년은 좀 과장이고 한 6개월 정도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그새 날씨가 갑자기 너무 더워져버린 탓도 있을테고요.
벌써 귀촌 두달 차가 된 요즘, 귀촌이 흔히 알려진 것처럼 “편한”, “안락한” - 더 나아가 “도피처”가 아니라,
되려 용기를 내야만 선택할 수 있는 어려운 선택지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기꺼이 불편함을 선택할 용기

파워 S인 저조차도 귀촌을 생각했을 때는 리틀 포레스트를 상상했더랬지요.
아침에 눈을 뜨면 새가 지저귀고, 텃밭을 가꾸며, 자급자족하는 그런 삶...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곳에 살다 보면 도시의 삶에 최적화된 나조차도 그렇게 살게 될 수도 있겠구나...!"
무슨 말이냐고요? 주변에 배달 음식점을 조회해보면 배달이 가능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고,
외식을 하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요리를 해 먹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한 요리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상은 했지만, 생활을 하려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만큼 부지런해집니다.
음식과 식당이 너무 많아 선택하기가 어려운 풍요의 시대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여기선 그게 일상이더라고요.
따분함을 견뎌낼 용기

산과 들이 지천이지만,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문화시설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런데, 두 달을 지내보니 역시 장점이 많습니다.
거리가 떨어져 있으니 정말 만나야 하는 사람만 만나게 되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실행할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됩니다.
덕분에 오랫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하나하나 해 가는 요즘입니다.
도시의 자극이 기꺼워 매분, 매초 반응하느라 바빴던 제겐
어쩌면 따분함이 필요했던 걸지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약자가 될 용기

자급자족까지는 아니어도, 손가락만 움직이면 편리한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던 도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에서 스스로를 돌봐야 했던 지난 두 달이 제게 가르쳐준 것이 있습니다.
다시 혼자가 되기 위해 혼자가 되는 삶을 선택했다고 했던가요? 그것은 저의 오만이었습니다.
도시에서 멋지게 (?)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손가락만 움직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도시의 인프라가 존재했기 때문이란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배가 고프면 새벽이고 밤이고 언제든 1인분의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고,
막차가 끊겨도 언제든지 택시를 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는 것을요.
운전을 못해, 동료 분들께 매일 집에 같이 갈 수 있을까요?, 하고 부탁드렸던 첫 한달 간 깨달았어요.
여기선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얼마 없다는 걸.
그리고 경험 많은 어른인 척 하지만, 도시에서 귀하게(?) 자란 하수에 불과해 아직 배울 게 많이 남아있다는 걸.
그래서 약자임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매일이 새로운 로컬 생활, 다음 달에는 어떤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지 기대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다행히 죽지 않고...) 2탄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달 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1년은 좀 과장이고 한 6개월 정도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그새 날씨가 갑자기 너무 더워져버린 탓도 있을테고요.
벌써 귀촌 두달 차가 된 요즘, 귀촌이 흔히 알려진 것처럼 “편한”, “안락한” - 더 나아가 “도피처”가 아니라,
되려 용기를 내야만 선택할 수 있는 어려운 선택지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기꺼이 불편함을 선택할 용기
파워 S인 저조차도 귀촌을 생각했을 때는 리틀 포레스트를 상상했더랬지요.
아침에 눈을 뜨면 새가 지저귀고, 텃밭을 가꾸며, 자급자족하는 그런 삶...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곳에 살다 보면 도시의 삶에 최적화된 나조차도 그렇게 살게 될 수도 있겠구나...!"
무슨 말이냐고요? 주변에 배달 음식점을 조회해보면 배달이 가능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고,
외식을 하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요리를 해 먹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한 요리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상은 했지만, 생활을 하려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만큼 부지런해집니다.
음식과 식당이 너무 많아 선택하기가 어려운 풍요의 시대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여기선 그게 일상이더라고요.
따분함을 견뎌낼 용기

산과 들이 지천이지만,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문화시설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런데, 두 달을 지내보니 역시 장점이 많습니다.
거리가 떨어져 있으니 정말 만나야 하는 사람만 만나게 되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실행할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됩니다.
덕분에 오랫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하나하나 해 가는 요즘입니다.
도시의 자극이 기꺼워 매분, 매초 반응하느라 바빴던 제겐
어쩌면 따분함이 필요했던 걸지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약자가 될 용기
자급자족까지는 아니어도, 손가락만 움직이면 편리한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던 도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에서 스스로를 돌봐야 했던 지난 두 달이 제게 가르쳐준 것이 있습니다.
다시 혼자가 되기 위해 혼자가 되는 삶을 선택했다고 했던가요? 그것은 저의 오만이었습니다.
도시에서 멋지게 (?)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손가락만 움직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도시의 인프라가 존재했기 때문이란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배가 고프면 새벽이고 밤이고 언제든 1인분의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고,
막차가 끊겨도 언제든지 택시를 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는 것을요.
운전을 못해, 동료 분들께 매일 집에 같이 갈 수 있을까요?, 하고 부탁드렸던 첫 한달 간 깨달았어요.
여기선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얼마 없다는 걸.
그리고 경험 많은 어른인 척 하지만, 도시에서 귀하게(?) 자란 하수에 불과해 아직 배울 게 많이 남아있다는 걸.
그래서 약자임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매일이 새로운 로컬 생활, 다음 달에는 어떤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