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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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정신없는 하루 하루들을 보냈다.

거의 매일 커피를 마셨더니 각성 상태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요즘 나는 기상 - 조카 등원 - 일 - 저녁 조카 돌봄 - 일 - 취침

크게 보면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봄비님의 등원/하원 플로그를 보면

엄마가 아님에도 봄비님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올해 3월부터 언니네 집에서 살면서 조카 등원을 도와주고 있는데,

형부가 8월 초부터 이직을 하고 평일에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어서

이번 달 조카를 돌보는 일이 좀 더 늘어나 저녁에도 조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끔 현타가 와 그만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 시간은 나를 단련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보내는 중이다.


굳이 사서 고생을 할 필요가 있냐고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나는 점점 내 인생에서 이 시간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카를 돌보면서 나라는 사람을 많이 깎아나가고 있는 중인데,

예전의 내 성격은 세모였다면 지금은 모서리가 많이 둥글어진 상태인 것 같다.


나는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이라 누군가와 함께 있거나 가까워진 상태가 많이 어려웠다.

함께 있을 때 발생하는 여러가지 상황들과 느껴지는 감정들이 불편했는데,

요즘에는 이런 것들에 대해 마주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나에게 불편했던 것들을 마주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내가 사람으로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난이도가 쉬워졌는데

‘그럴 수 있지, 천천히 하면 돼, 괜찮아, 다시 한 번 해보자, 진짜 멋진데’

이런 말들을 많이 하게 되면서 신기하게 내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여전히 바쁘고 시간이 없을 때에는 조급함이 크게 느껴지지만,

전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 같다.

업무를 할 때에도 이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쳐서

불평, 불만없이 8월 바쁜 2주를 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일하면서 육아하는 엄마, 아빠들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봄비님, 제이님 👏👏👍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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