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때문에라도, 다양한 외부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밖에서는 팜앤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되는데요.
이 글에 그동안 제가 팜앤디라는 회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와 밖에 사람들은 팜앤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시몬이 바라보는, 바라는 팜앤디
1.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팜앤디가 지난 3년간 이뤄낸 것들은, 곡성이라는 지역 속에 한정 지어지지 않고 전국적인 단위로 꽤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지난 3년간 팜앤디를 통해 만들어낸 것들, 남아있는 것들은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의 경험과 결과물의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떤 역량을 가진 회사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했던 사업들은 결국 어떤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사업이였고, 이만큼 어려운 것 또한 없다는게 요즘 제 생각입니다. 어떤 제품과 서비스, 사업도 쉽사리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다른 길로 접어들게 만들기는 쉽지 않죠. 팜앤디는 곡성에서 그 쉽지 않은 것을 만들어낸 회사입니다. 이 과정에서 쌓인 것들을 어떻게 가공해야, 앞으로 팜앤디의 다음 스텝에서 잘 드러낼 수 있을지.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가 가진 역량을 통해 어떤 보석들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2. 로컬 스타트업
사실 로컬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미션이 '사람과 로컬을 연결한다'라서, 로컬 스타트업이라고 표현할 뿐입니다. 즉, 지역에 있는 회사라서 로컬이라는 단어를 스타트업 앞에 붙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회사가 곡성이라는 시골에 위치할 뿐입니다. 이 의미는, 정말 경쟁력 있고 임팩트를 창출하는 로컬 스타트업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역에 있어서 더욱 팜앤디가 돋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지방에는, 팜앤디와 같은 조직이 "거의 없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팜앤디는 지역적 측면에서도 가히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회사입니다. 작년에 팜앤디는 21년도 전남 일자리 우수기업에 선정되었죠.(딱히 어떤 인센티브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회사에 스타일러, 초대형 TV, 공기청정기 등등 기자재가 생겼으니 땡큐) 전남 일자리 우수기업 인증식에 가서 선정된 다른 업체들은 보았을 때,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인정을 받아 선정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죠. 거기에는 모두 제조업 회사들이였습니다. 유일하게 지식산업 기반 회사는 팜앤디 뿐이였죠. 그 때, 팜앤디는 지역적 측면에서도 흔치 않은 회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말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회사입니다. 우리는 항상 탈지역적인, 지역경제에 의존한 사업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속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규모가 너무나도 작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조금 사업 몇개 하고, 용역 몇개 하면서 단순히 그 지역속의 용역회사처럼 살아도 정말 소규모의 인력으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회사가 원한다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의 성장은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아직 부족합니다. 우리는 지리적 특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비즈니스를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곡성에서는 팜앤디라는 회사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죠. 사실 외부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은, 팜앤디가 곡성에 있을 이유가 있냐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곡성에 있지 않아도 되는 회사입니다. 곡성에 있지 않아도, 아무런 손실이 없습니다. 오히려 곡성군 입장에서 손실이 훨씬 크겠죠. 곡성군에는 팜앤디 외에는 이렇다할 새로운 경제산업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한 회사들이나, 그러한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청년들도 없죠.
그래서 더더욱 팜앤디는 부족합니다. 팜앤디는 지역속에서 그 자체로 강력한 메세지가 될 수 있습니다. 팜앤디 같은 회사와 그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하고 역량있는 청년들이 모이면, 지역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 팜앤디는 알게모르게, 곡성에서 이미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시장에서 아이콘이 되는 것이죠.
시장에 팜앤디의 브랜드들이, 서비스들이, 제품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그 때를 빨리 만들어내길 바랄 뿐입니다. 이 과정에서 팜앤디는 아직은 부족한 회사입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팜앤디
1. 지방에 이런 기업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팜앤디의 정책과 조직문화,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들을 보고 팜앤디를 궁금해하고 놀라워 합니다. 어떻게 지방에, 거기서 더 나아가서 곡성이라는 시골에 팜앤디 같은 회사가 있냐는 거죠. 이 지점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수도권과 지방에서의 일자리 품질의 격차입니다. 그리고 이부분에서 팜앤디는 정말 예외적인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는 거죠.
팜앤디의 정책과 조직문화는 실제로 실행이 됨으로 힘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이부분은, 수도권에 있는 수많은 스타트업들도 팜앤디 수준의 정책과 조직문화 구축 및 실행에 있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2. 왜 곡성에?
팜앤디의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많은 분들에게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는 뉴로컬을 만들어나가는 사업을 할 겁니다. 애초에 팜앤디의 비즈니스는 전남 곡성군을 겨냥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역과 상관없이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 합니다. 그렇게 플랫포머 사업자의 포지셔닝을 가져가면서 로컬에게도 더 큰 임팩트를 선사하고자 합니다."
그러면 항상 따라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팜앤디가 곡성이 아닌 서울에 있는게 사업적으로 이익일 때가 오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맞습니다. 다만,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강원도에 있든, 제주도에 있든. 그것이 우리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진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비즈니스를 하는 로컬 스타트업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팜앤디가 그러한 회사가 되었을 때, 곡성에 아무런 발전이 그때도 없다면. 팜앤디와 같은 친구들이 곡성에 아직도 없다면. 그것은 정말로 인구정책의 실패를 반증하는 것 아닐까요?"
팜앤디는 곡성군을, 혹은 어떤 지역의 회복을 위해서. 무엇인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우리는 철저한 영리를 추구하는 이익 추구 집단입니다. 그 위에 소셜 임팩트를 쌓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사회적기업이라고 절대 부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가봐도 사회적 기업보다 더 한 소셜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할 뿐입니다.
3.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모델
팜앤디는 21년도부터 기획재정부에 의해 협동조합 정책 위원으로 추천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기재부의 해당 담당자가 팜앤디를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협동조합 관련 포럼들과 해당 실무정책자들, 관련 중간지원조직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팜앤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알게 되었습니다.
팜앤디는 전국의 청년 협동조합 중 거의 유일하게 스타트업형태의 문화와 사업진행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비즈니스를 발굴해 영위하는 협동조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농협,신협,생협 등의 거대한 정부 참여로 커온 협동조합을 제외하고) 그러한 한국의 협동조합 생태계에서 팜앤디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협동조합 모델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문화예술과 지자체 사업 중심의 협동조합이 아닌, 비즈니스 중심의 협동조합이며 동시에 조합원들의 사업 이용 방식이 아닌 주식회사와 같은 조직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속에서 실제적인 수익과 성과를 내며 팜앤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이 두가지가 협동조합 생태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양새였습니다.
저는 작년에 팜앤디를 대표해서 청년 협동조합 인증제도와 1인1표 예외적용 건 에 대해서 발의하고 정책심의를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는데요. 이부분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 과정에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팜앤디를 알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4. 청춘작당 프로젝트
청춘작당 프로젝트를 시즌3까지 3년간 팜앤디가 진행하면서, 그 사업모델의 실효성과 기획성을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 여러분들은 알고 계셨나요? 우리는 모르지만 수많은 유관기관들과 지자체 공무원분들, 관련한 지역재생 단체들은 청춘작당 프로젝트와 팜앤디를 한번쯤은 듣게 된다고 합니다.
청년마을, 지역살이 등이 본격화 되기 이전부터 팜앤디의 청춘작당 시즌제가 출발했고. 시즌3까지 오면서 나타났던 성과들 또한 아직도 수많은 지자체들이 내지 못하고 실패하고 있습니다. 청춘작당 프로젝트는 보여지는 것보다, 사실 보이지 않는 부분들의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쉽게 따라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적용할 수 없다보니 아무리 청춘작당 프로젝트를 본 떠서 무언가를 해도 성과가 나기는 어렵습니다.
항상 팜앤디는 청춘작당 프로젝트를 수익사업이 아닌, 사회적 이익 사업으로 바라보았는데요. 그 속에는 팜앤디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던지 팜앤디의 역량입증의 개념이 주요하게 작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에서 팜앤디는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팜앤디의 채용 캠페인을 진행할 때마다 드는 생각을 적어봅니다.
- 의외로 팜앤디가 같은 회사가 수도권에도 그렇게 많지 않다.
- 그리고 팜앤디를 알리는 것도 지방에서는 정말 쉽지가 않다.
- 그럼에도 좋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오곤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료들을 찾는건 너무나도 쉽지가 않다.
- 현재 존재하는 채용 서비스들은 팜앤디의 니즈를 맞춰 줄 수 없다.
- 그렇다면, 팜앤디와 같은 회사들을 위한 채용 서비스. 그리고 비수도권에서도 일자리 품질이 높은 기업을 찾는 구직자들의 니즈를 맞출 채용 서비스가 있다면 팜앤디가 채용 캠페인을 할 때마다 겪었던 문제와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 이 글의 마지막을 보고 계실 로컬링크팀을 위해 제안합니다.. 총총..
제 역할때문에라도, 다양한 외부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밖에서는 팜앤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되는데요.
이 글에 그동안 제가 팜앤디라는 회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와 밖에 사람들은 팜앤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시몬이 바라보는, 바라는 팜앤디
1.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팜앤디가 지난 3년간 이뤄낸 것들은, 곡성이라는 지역 속에 한정 지어지지 않고 전국적인 단위로 꽤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지난 3년간 팜앤디를 통해 만들어낸 것들, 남아있는 것들은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의 경험과 결과물의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떤 역량을 가진 회사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했던 사업들은 결국 어떤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사업이였고, 이만큼 어려운 것 또한 없다는게 요즘 제 생각입니다. 어떤 제품과 서비스, 사업도 쉽사리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다른 길로 접어들게 만들기는 쉽지 않죠. 팜앤디는 곡성에서 그 쉽지 않은 것을 만들어낸 회사입니다. 이 과정에서 쌓인 것들을 어떻게 가공해야, 앞으로 팜앤디의 다음 스텝에서 잘 드러낼 수 있을지.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가 가진 역량을 통해 어떤 보석들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2. 로컬 스타트업
사실 로컬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미션이 '사람과 로컬을 연결한다'라서, 로컬 스타트업이라고 표현할 뿐입니다. 즉, 지역에 있는 회사라서 로컬이라는 단어를 스타트업 앞에 붙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회사가 곡성이라는 시골에 위치할 뿐입니다. 이 의미는, 정말 경쟁력 있고 임팩트를 창출하는 로컬 스타트업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역에 있어서 더욱 팜앤디가 돋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지방에는, 팜앤디와 같은 조직이 "거의 없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팜앤디는 지역적 측면에서도 가히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회사입니다. 작년에 팜앤디는 21년도 전남 일자리 우수기업에 선정되었죠.(딱히 어떤 인센티브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회사에 스타일러, 초대형 TV, 공기청정기 등등 기자재가 생겼으니 땡큐) 전남 일자리 우수기업 인증식에 가서 선정된 다른 업체들은 보았을 때,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 인정을 받아 선정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죠. 거기에는 모두 제조업 회사들이였습니다. 유일하게 지식산업 기반 회사는 팜앤디 뿐이였죠. 그 때, 팜앤디는 지역적 측면에서도 흔치 않은 회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말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회사입니다. 우리는 항상 탈지역적인, 지역경제에 의존한 사업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속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규모가 너무나도 작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조금 사업 몇개 하고, 용역 몇개 하면서 단순히 그 지역속의 용역회사처럼 살아도 정말 소규모의 인력으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회사가 원한다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의 성장은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아직 부족합니다. 우리는 지리적 특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비즈니스를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곡성에서는 팜앤디라는 회사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죠. 사실 외부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은, 팜앤디가 곡성에 있을 이유가 있냐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곡성에 있지 않아도 되는 회사입니다. 곡성에 있지 않아도, 아무런 손실이 없습니다. 오히려 곡성군 입장에서 손실이 훨씬 크겠죠. 곡성군에는 팜앤디 외에는 이렇다할 새로운 경제산업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한 회사들이나, 그러한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청년들도 없죠.
그래서 더더욱 팜앤디는 부족합니다. 팜앤디는 지역속에서 그 자체로 강력한 메세지가 될 수 있습니다. 팜앤디 같은 회사와 그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하고 역량있는 청년들이 모이면, 지역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 팜앤디는 알게모르게, 곡성에서 이미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시장에서 아이콘이 되는 것이죠.
시장에 팜앤디의 브랜드들이, 서비스들이, 제품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그 때를 빨리 만들어내길 바랄 뿐입니다. 이 과정에서 팜앤디는 아직은 부족한 회사입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팜앤디
1. 지방에 이런 기업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팜앤디의 정책과 조직문화,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들을 보고 팜앤디를 궁금해하고 놀라워 합니다. 어떻게 지방에, 거기서 더 나아가서 곡성이라는 시골에 팜앤디 같은 회사가 있냐는 거죠. 이 지점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수도권과 지방에서의 일자리 품질의 격차입니다. 그리고 이부분에서 팜앤디는 정말 예외적인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는 거죠.
팜앤디의 정책과 조직문화는 실제로 실행이 됨으로 힘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이부분은, 수도권에 있는 수많은 스타트업들도 팜앤디 수준의 정책과 조직문화 구축 및 실행에 있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2. 왜 곡성에?
팜앤디의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많은 분들에게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는 뉴로컬을 만들어나가는 사업을 할 겁니다. 애초에 팜앤디의 비즈니스는 전남 곡성군을 겨냥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역과 상관없이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 합니다. 그렇게 플랫포머 사업자의 포지셔닝을 가져가면서 로컬에게도 더 큰 임팩트를 선사하고자 합니다."
그러면 항상 따라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팜앤디가 곡성이 아닌 서울에 있는게 사업적으로 이익일 때가 오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맞습니다. 다만,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강원도에 있든, 제주도에 있든. 그것이 우리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진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비즈니스를 하는 로컬 스타트업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팜앤디가 그러한 회사가 되었을 때, 곡성에 아무런 발전이 그때도 없다면. 팜앤디와 같은 친구들이 곡성에 아직도 없다면. 그것은 정말로 인구정책의 실패를 반증하는 것 아닐까요?"
팜앤디는 곡성군을, 혹은 어떤 지역의 회복을 위해서. 무엇인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우리는 철저한 영리를 추구하는 이익 추구 집단입니다. 그 위에 소셜 임팩트를 쌓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사회적기업이라고 절대 부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가봐도 사회적 기업보다 더 한 소셜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할 뿐입니다.
3.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모델
팜앤디는 21년도부터 기획재정부에 의해 협동조합 정책 위원으로 추천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기재부의 해당 담당자가 팜앤디를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협동조합 관련 포럼들과 해당 실무정책자들, 관련 중간지원조직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팜앤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알게 되었습니다.
팜앤디는 전국의 청년 협동조합 중 거의 유일하게 스타트업형태의 문화와 사업진행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비즈니스를 발굴해 영위하는 협동조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농협,신협,생협 등의 거대한 정부 참여로 커온 협동조합을 제외하고) 그러한 한국의 협동조합 생태계에서 팜앤디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협동조합 모델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문화예술과 지자체 사업 중심의 협동조합이 아닌, 비즈니스 중심의 협동조합이며 동시에 조합원들의 사업 이용 방식이 아닌 주식회사와 같은 조직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속에서 실제적인 수익과 성과를 내며 팜앤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이 두가지가 협동조합 생태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양새였습니다.
저는 작년에 팜앤디를 대표해서 청년 협동조합 인증제도와 1인1표 예외적용 건 에 대해서 발의하고 정책심의를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는데요. 이부분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 과정에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팜앤디를 알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4. 청춘작당 프로젝트
청춘작당 프로젝트를 시즌3까지 3년간 팜앤디가 진행하면서, 그 사업모델의 실효성과 기획성을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 여러분들은 알고 계셨나요? 우리는 모르지만 수많은 유관기관들과 지자체 공무원분들, 관련한 지역재생 단체들은 청춘작당 프로젝트와 팜앤디를 한번쯤은 듣게 된다고 합니다.
청년마을, 지역살이 등이 본격화 되기 이전부터 팜앤디의 청춘작당 시즌제가 출발했고. 시즌3까지 오면서 나타났던 성과들 또한 아직도 수많은 지자체들이 내지 못하고 실패하고 있습니다. 청춘작당 프로젝트는 보여지는 것보다, 사실 보이지 않는 부분들의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쉽게 따라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적용할 수 없다보니 아무리 청춘작당 프로젝트를 본 떠서 무언가를 해도 성과가 나기는 어렵습니다.
항상 팜앤디는 청춘작당 프로젝트를 수익사업이 아닌, 사회적 이익 사업으로 바라보았는데요. 그 속에는 팜앤디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던지 팜앤디의 역량입증의 개념이 주요하게 작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에서 팜앤디는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팜앤디의 채용 캠페인을 진행할 때마다 드는 생각을 적어봅니다.
- 의외로 팜앤디가 같은 회사가 수도권에도 그렇게 많지 않다.
- 그리고 팜앤디를 알리는 것도 지방에서는 정말 쉽지가 않다.
- 그럼에도 좋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오곤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료들을 찾는건 너무나도 쉽지가 않다.
- 현재 존재하는 채용 서비스들은 팜앤디의 니즈를 맞춰 줄 수 없다.
- 그렇다면, 팜앤디와 같은 회사들을 위한 채용 서비스. 그리고 비수도권에서도 일자리 품질이 높은 기업을 찾는 구직자들의 니즈를 맞출 채용 서비스가 있다면 팜앤디가 채용 캠페인을 할 때마다 겪었던 문제와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 이 글의 마지막을 보고 계실 로컬링크팀을 위해 제안합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