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피셜]지극히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 회고 - 단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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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의가 많다.

초기라 생각을 나누고 맞춰야하는 부분이 특히 많아서 그렇다.

필요하고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당이 쉽게 떨어지는게 문제)

ㅇㅣ 과정속에서 느낀, 수많은 의견과 설명을 주고받으며 깨달은 점과 생각을 적어본다.


단어의 차이

  1. 사용하는 언어와 단어가 다르다는 것은 매우, 엄청난 생각의 차이가 있음을 내포한다.
  2. 한 사람은 A라는 단어가 A’라는 뜻으로 형성돼 있었다. 또 다른 사람은 A라는 단어가 B라는 뜻으로 형성돼 있었다. 
  3. 이 두 사람은 A가 속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서로 다름을 느낄 것이다.
  4. 그 다름을 인지했다면 또는 인지하지 못해도 사소한 일상의 대화라면 문제는 없다.
  5. 하지만 A라는 단어에 대해 A’와 A’‘정도의 뜻 차이가 존재할 때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6. 언뜻 듣기에는 A’가 A로 들리니까, A’‘가 A로 들리니까 우리는 서로 A를 말하고 있다.라고 인지하기 쉽다.
  7. 여기서 A가 중대한, 핵심적인 단어가 아니라면 문제가 없거나 크지 않을 것이다.
    1. Ex. 사랑하는 사이에서 ‘좋아해‘라는 말을 꼭 좋아해!라고만 표현하지 않아도 ‘너는 나한테 특별해‘나 ‘하루종일 너랑 같이있고 싶어‘나 둘다 호감이 있음을 전재하기 때문에 ‘날 좋아하는 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랑해는 좋아해와 차이가 크다.)
  8. 하지만 A 오른쪽 위에 붙은 ‘(따옴표)의 영향이 너무나 중대할 때 A’와 A’‘를 A로 생각하고 넘어간 것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
  9. 이 문제를 AB나 ABC에서 발견하지 못하면 ABCDEFG의 대화에서 생각의 차이는 너무나도 커지게 된다.
  10. A~G 중에 도대체 뭐가 문제야..?
  11. 여기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가설에 기반한 물음과 검증을 끊임없이 주고받는 것이다.
    1. BC에 대한 이해가 달라서 그랬나? 너가 말한 BC는 B와 C의 합이 맞아?
    2. A에서 B로 넘어간 이유를 이해했어?
    3. A가 어떤 의미였어?
    4. ..등등
  12. A의 뜻이 A’ 와 A’’로 다른 것. B의 뜻이 C와 D로 다른 것은 이토록 무.수.히 많은 대화를 일으킨다.
    1. 이 대화들의 최종 모습은 하나로 수렴되거나, 평행선을 달리거나, 없어지거나. 또다른 길을 찾거나. 다양하다.
    2. 하나의 특정 모습이 정답은 아니다. 대화의 목적과 성격에 따라 더 나은 모습이 있을 뿐.
  13.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프로덕트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것인데 커뮤니케이션. 대화야 말로 가설과 검증의 무수한 반복이며 나 자신을 개선하는 중대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해가 안되거나, 모르는 부분, 확실하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물어보고 듣고 말하는 것.
  14. 왜 많은 기업과 팀들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그토록 중요시하는지, 갈수록 중요해지는지. 너무나 알겠다. 
  15. 내가 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근거 없는 가설은 없는지 (상대방의 생각을 넘겨짚는 것. 느낌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확신하는 것 등), 잘못 설정된 가설은 없는지 (이사람은 이랬으니까 이렇게 생각할거야 등) 더 나아가 검증 방법이 잘못되진 않았는지 돌아보고 개선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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